149: 걸을 수 있어요.

아이페 시점

우리가 서재로 가는 길의 절반쯤 왔을 때, 나는 칼라가 걷고 있다기보다는 물살에 떠밀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. 그녀의 눈은 내내 복도 바닥에 붙어 있었다. 마치 바닥이 제자리에 그대로 있어 주고, 자기를 통째로 삼켜 버리지는 않기를 조용히 빌고 있는 것처럼.

감방에서 계단으로 오는 사이 어딘가에서, 그녀의 얼굴은 종잇장보다 더 하얗게 질려 있었다. 정말이지 꼭 말해 주고 싶었지만, 나는 굳이 입 밖에 내지 않았다.

그건 아침을 거르고 긴 오전을 보낸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. 그런 경우라면 이런 상황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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